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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청도를 빛낸 인물] 모계중·고등학교 은치기(殷致基)교장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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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청도를 빛낸 인물] 모계중·고등학교 은치기(殷致基)교장 선생님

은퇴를 앞두고 35년 교직생활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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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계중·고등학교 은치기(殷致基)교장 선생님


은퇴를 앞두고 35년 교직생활을 돌아보며

 

“교육은 야생마를 경주마로 만드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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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제 곧 정년퇴임을 하신다고 들었는데 심경과 근황은 어떠신지요?

 

지금까지 제 삶의 거의 전부를 바쳐온 35년간의 교직생활이 이제 막을 내린다고 생각하니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합니다. 1985년 10월부터 2021년 2월 28일까지 참으로 긴 시간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나고 보니 저를 좀 더 성숙한 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책임감과 부담감으로 지고 있는 짐이 무겁게 느껴질 때는 하루라도 빨리 벗어 버리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교육을 통해 올바르게 잘 커가는 학생들을 볼 때면 더 없이 교직생활에 보람을 느껴 기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주 적절한 시기에 제 사명을 다하고 떠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인연을 맺었던 많은 사람들을 떠올리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주변을 정리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2. 교직에 뜻을 두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중학교 다닐 때 멋지고 훌륭한 선생님을 보고 나도 저 선생님처럼 되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사범대에 진학했고, 지금도 그 은사님을 자주 찾아뵙고 있습니다. 은사님은 그 당시 학생 개개인의 특기를 살려 주려고 무척 노력하셨고 인격까지 존중해 주시면서도 한편으로는 교사로서의 권위와 품위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모든 학생들이 존경하는 그런 선생님이셨습니다. 어찌보면 그 분은 제 삶의 멘토이셨고 그런 분을 만났다는 것 자체가 저로서는 큰 행운이었지요.

 

 3. 선생님의 교육관과 교직생활 속에서의 주된 교육 목표는 무엇이었습니까?

 

본교는 청도 관내 3개의 일반계(인문계) 고등학교 중 역사가 가장 깊은 학교이며, 중학교는 올해 72회, 고등학교는 67회 졸업생을 배출하여 지역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학교이지요. 무엇보다 '올바른 인성과 창의력을 지닌 인재 육성'을 교육의 주된 목표로 삼아, ‘꿈을 이루는 학교, 보람있는 학교’ 만들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또 우리 학교는 '强(강), 愛(애), 創(창)' 즉 “굳건하자 사랑하자 창조하자” 라는 교훈을 교육 이념으로 삼고 학교 설립자의 뜻처럼 지역발전과 사회 공공이익에 도움이 되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저도 그 뜻을 따라 학생들이 스스로 강해지고, 친구끼리는 서로 사랑하며, 또 학생의 본분에 맞게 열심히 배우고 익혀 창의적인 사람이 되도록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2020년에는 '과학·예술·체육 교과 중점학교', 2021년에는 '온라인 콘텐츠 활용 교과서 선도학교'로 선정되어 미래 시대에 앞서가는 학교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앞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창의적이고 창조적이며 혁신적인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데 더욱 주력해야겠지요.

 

 4. 교직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무엇이 있습니까?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10년 도전 골든벨 연말 왕중왕' 전에서 우리 학교 학생이 왕으로 등극해 화제가 되었던 것과 2011년 중학교 교감 시절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집중력 향상을 위해 '아침 명상의 시간'을 운영한 것과 체력향상과 인내력, 그리고 지역에 대한 애향심을 키우기 위해 '청도대장정' 프로그램을 고안한 것입니다. 매년 전체 학생들이 1박 2일 동안 각 면 지역의 길을 도보하며 우리 땅, 우리 지역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니 벌써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특히 2014년 3월은 정말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당시 학교폭력이 사회문제화 될 때 뭔가 좋은 해결책이 없을까 고민을 하다가 '학생 학부모 지역민이 함께하는 야간 축제형 입학식'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까지의 입학식은 형식적으로 간단히 치루는 것이 상식이었는데, 창의적 발상으로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려면 입학을 축제처럼 시작하면 학교 적응이 쉽지 않을까 하여 처음으로 시도했습니다. 그랬더니 생각보다 많은 성과들이 있었습니다. 학년 초부터 선·후배 간 사이가 돈독해지면서 학교폭력 문제는 저절로 예방이 되었고, 학교 분위기도 밝아졌습니다. 그 결과 경북경찰청으로부터 홍익도민상을 수상하게 되었지요.

 

그 해 또 다른 경사스러윘던 일은 지역의 이름 없는 기부천사가 나타나 우리 학교가 교육발전에 남다른 노력을 하는 것을 보며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꿈을 이루고자 하는 졸업생 및 재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2천만원의 장학금을 기탁 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나중에 수소문을 해서 그분을 찾아보니 대구에서 사업을 하시다 퇴임해서 청도에 거주하시는 분이었는데, 우리 학교와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분이어서 더욱 감사했지요.

 

이렇게 2014년은 저에게 아주 특별한 한 해였던 것 같아요. 그 해 좋은 일들이 많았으니까요. 또한 권위있는 상으로 알려진 포스코청암재단에서 시상하는 포스코청암교육상 후보에 우리 학교가 선정되어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 상은 창의성과 개척정신을 바탕으로 실천을 통해 교육발전에 이바지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주는 상으로 1억원 시상금도 있었는데 아쉽게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추천 그 자체만으로도 큰 영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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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재직하면서 특별히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입니까?

 

처음 학교에 입학해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저의 격려와 관심으로 학교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었다며 감사의 편지를 보내올 때 교육자로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학입시에서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진학해서 만족스럽게 졸업하는 모습을 보면 가장 행복하지요. 우리 학교는 농촌 학교이지만 여러 가지 혜택으로 입시 결과가 아주 좋았고요. 최근까지도 서울·경기 지역 뿐만아니라 국·공립대 입학생 수가 다른 학교에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그럴 때 정말 기쁘고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제가 체육을 전공해서 지역 체육계에서 활동도 했는데요. 군체육회 사무차장, 부회장, 감사를 맡았고, 2017년 경상북도 체육교과회 회장, 경북사립중·고등학교 교장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활동을 통해 지역 체육단체에 봉사하고 사립학교의 발전을 위해 일조한 부분 또한 의미가 있지요.

 

그리고 교육자로서 그동안 만나온 학부모들과도 끈끈한 유대감으로 지금까지 좋은 인연으로 이어져 오는 것도 교직생활을 통해 덤으로 얻은 큰 보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6. 이제 은퇴를 앞두고 교육과 관련해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No pain, no gain.” 우리 학교 면학실에 걸려있는 글귀입니다. 삶은 참 공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픔과 고통 없이는 그만한 댓가도 없는 것이죠. 좋은 결과를 내는 학생들을 보면 많은 시간을 몰입해서 투자하는 만큼 그 성과도 큰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중·고등학교 교육은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를 여러 가지 프로그램으로 잘 조련해 제 갈 길을 찾아 충실히 가는 경주마로 키워내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고등학교 과정은 앞으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식교육과 더불어 다양한 학생들의 적성을 계발할 수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공교육 내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앞으로 우리 교육은 자신을 탐색하고 상대를 이해하며 공동체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청소년을 양성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 특성을 살려 예체능 교육을 활성화하고 전인교육 중심으로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이상적인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기가 빨리 앞당겨져 우리 학생들의 진로가 좀 더 다양해지고 머물고 싶은 학교, 즐겁고 행복한 학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7.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들려 주십시오.

 

그동안 만나지 못한 선후배들과 제자들을 만나서 인사도 나누고, 잠시 휴식도 취하면서 제2의 삶을 준비해야지요. 건강이 허락하는 한에서 제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이제는 그 어떤 책임감이나 부담감도 없어서 무엇을 하든 어깨가 한결 가벼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모계학원을 믿고 자녀를 맡겨주신 지역의 학부모님과 타지에서 자녀의 교육을 위해 용기내어 우리 학교를 선택해주신 학부모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모교를 든든하게 지켜주시는 동창회 여러 회원님들도 정말 고맙습니다. 또 지역에서 모계를 사랑하시고 여러 지원과 후원을 아끼지 않은 기관과 단체 관계자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비록 몸은 학교를 떠나지만 마음은 영원한 모계인으로서 학교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작은 울타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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