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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청도인] 청도의 숲 해설가, 배종근⋅최순옥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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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

[자랑스러운 청도인] 청도의 숲 해설가, 배종근⋅최순옥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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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삶을 살찌우고자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산에 가면 힐링(healing), 즉 치유의 신선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웰빙(Well-being)이 ‘복지나 행복의 정도’, 또는 ‘특정한 생활 방식을 가리키는 유행어’로 ‘건강에 좋다고 주장되는 제품에 붙는 수식어’로 널리 쓰였으나 요즘에는 웰빙이 아닌 힐링(healing), 즉 ‘치유를 목적으로 산(숲)을 찾는다’는 것이다.

 

숲해설가란 ‘숲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숲 속에 사는 동식물들이 사람과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설명하는 일’을 한다. 휴양림 등을 찾는 사람들이 나무와 풀, 곤충 등에 대해 올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산림 내에서의 산림휴양이나 자연체험활동 등에 대해 지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특히 찾아가는 숲해설을 통해 유치원이나 초·중·고등학교의 체험학습을 진행할 때가 많지만 국립공원이나 자연휴양림, 또는 도시숲에서 일반인들이나 가족을 대상으로 맞춤형 숲해설을 하는 경우도 있다. 교육과 실습을 받으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데, 교육은 산림청장이 인증한 숲해설가 교육과정 운영기관이나 기타 환경 교육 관련 민간단체, 대학 평생교육원 등에서 140시간의 교육을 이수하면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산림청 자료에 의하면 중·장년층의 자원봉사형 일자리이자 숲을 찾는 사람들에게 양질의 산림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숲해설가가 올해는 300명 선발되었으며, 이를 위해 8개 운영기관-한국숲해설가협회⋅숲생태지도자협회⋅강원산림교육전문가협회⋅대전·충남숲해설가협회⋅대전·충남생태연구소⋅경상북도숲해설가협회⋅경북자연사랑연합⋅부산·경남숲해설가협회-을 선정하고 오는 11월까지 전국 주요 생활권 도시숲·공원 및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숲해설 서비스를 제공한다.

 

숲해설 자원봉사 운영사업은 숲해설가 활동영역 확대 및 자원봉사형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장년층의 사회공익 활동을 통해 삶의 보람과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자원봉사자 248명이 참여해 5만6000여명에게 숲해설 서비스를 제공했다. 

 

산림청에서는 ‘숲해설가 자원봉사 사업을 통해 중장년층의 은퇴・사회공헌형 활동공간 제공 및 숲해설가들의 삶의 보람과 자긍심 고취를 목적으로 숲해설가들의 자발적인 활동을 통해 국민이 양질의 산림교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정년퇴임을 한 은퇴공무원이나 교직원들, 프리랜서나 워킹맘들이 선호하는 미래형 직업으로써 자원봉사 모집과 배치, 숲 해설 프로그램 운영 등 관련 정보는 8개 사업 운영기관과 자원봉사 포털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숲해설을 통해 ‘치유’를 이루려는 붐이 전국적으로 폭넓게 일고 있으나 청도지역에는 산과 물과 공기 등 빠지지 않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에 비해 숲해설의 불모지로 인식되고 있고 숲해설을 통한 관광자원의 확보와는 거리가 멀다.

 

그나마 운문산 자연휴양림에서 2~3명의 숲해설가를 운영하는 게 고작이다.

숲해설가는 아니더라도 화양 읍성을 포함한 몇 개소에 문화관광해설사를 운영하고 있고, 운문사 입구 생태 안내소에서 자연환경해설사가 운용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청도지역 어느 곳에서도 숲해설 프로그램을 볼 수가 없다.

 

자연환경해설사 또는 문화관광해설사와 숲해설가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청도의 공무원(담당자)들은 자연환경해설사와 문화관광해설사에 대해서는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산림(생태)복지전문가(숲해설가)에 대해서는 깊이 아는 바가 없다.

그만큼 여타 도시에 비해 청도에선 숲해설 분야에 대해서만은 상당 부분 뒤처져 있으며, 관련자(부서)의 관심 또한 대단히 소홀하다는 것이다.

 

마치 맑은 물에 사는 물고기가 물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과 다를 바 없으며, 좋은 조건과 여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활용하려는 노력 없이 그저 안주하려는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상춘(賞春)의 향기 그윽한 3월 중순, 일흔을 넘긴 산림교육전문가(숲해설가) 부부가 근무하는 운문산 자연휴양림을 찾았다. 청도 토박이인 최순옥(71세) 여사는 10여년 전, 부산·경남숲해설가협회 제2기로 교육을 받고 산림교육전문가(숲해설가) 자격증을 취득한 후 전국 주요 국립공원이나 자연휴양림에서 숲을 찾는 사람들에게 숲해설을 통한 치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후배 기수들에겐 선배로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제공하는 지도자로서, 숲을 찾는 사람들에겐 숲해설을 통해 자연생태 전반에 걸친 고른 지식과 치유와 행복을 전하는 고수(베테랑)이다.

 

자신의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남편(배종근씨 74세)까지 숲 교육장으로 인도, 자격증을 취득케 하여 고령에도 불구하고 부부 숲해설가로서의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청도군청 옆에 ‘숲해설가의 집’이란 간판을 걸고, 집과 1,000여 평의 인근 임야에 갖은 수목들을 심어 가꾸고 있으며, 집과 농원에는 쉽게 만날 수 없는 다양한 수종의 계절별 꽃이 피어나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감탄과 함께 또 다른 힐링(치유)을 제공하고 있다.

 

청도읍 고수리에 위치한 노부부의 쉼터에는 봄을 맞아 영춘화, 히어리, 매화, 복숭아, 말발도리, 빈도리, 개량자두, 실거리나무, 미선나무를 포함한 수없이 많은 나무들이 꽃을 피우고 있으며, 냉이, 달래, 지칭개와 같은 흔한 봄풀은 물론이려니와 처녀치마, 노루귀, 복수초, 바람꽃, 꿩의 비름, 꿩의밥, 중의무릇 등 다양한 초본(草本) 식생이 자라고 있다.

 

아무리 훌륭한 보석이라도 다듬고 가꾸지 않으면 흙과 돌멩이에 불과하듯이 아무리 좋은 자연여건을 갖춘 청도고을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적재적소에 활용하지 않으면 그저 그런 평범한 산과 강과 들일 뿐이다.

 

현재 청도군에는 5명의 숲해설 전문가가 상주하고 있지만 숲해설의 환경과 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바, 비록 숲해설의 불모지역인 청도 땅이지만 관련 공무원이나 관심 있는 사람들에 의해 알려지고 가꾸어진다면 청도군민은 물론이려니와 청도를 찾는 사람들에게 정말 도움이 될 수 있는 맞춤형 숲체험 힐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날이 오길 바란다’며 활짝 웃는 노부부의 표정에 확신에 찬 비장함이 뚜렷하다. 권규학 기자 (숲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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