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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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천(東倉川)에서- 밤에 맞은 봄청도 동창천(東倉川)에서 - 밤에 맞은 봄 - 김성학 한가락 손을 들고 밤 하늘을 향하다. 거기 웅크리고 있는 달을 겨누다. 놀란 달이 숨다 구름 속으로. 그 구름 헤치고 달을 찾다. 찾아낸 달 노랗게 질리다. 떠는 달 찌르다 손가락으로 힘껏. 찔린 달이 피를 흘리다 노란 피를. 그 피가 봄비 되어 내리다 개나리 위로. 개나리 피로 물들다 노랗게 노오랗게. 노란 피, 방울 되어 개울을 이루다. 개울물 흘러 동창천 물들이다. 노랗게 물든 강물 밤 바람에 일렁이다. 건듯, 그 바람에 실려오다 노오란 달 개나리 내음, 노오란 개나리 달 내음. 코끝 스치다 봄 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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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詩 / 권규학 시인포토 詩 / 권규학 시인 복수초(福壽草) 사랑하려거든 뜨겁게 하라 겨울바람 채 떠나기도 전 차곡차곡, 나뭇잎 쌓인 산 계곡 잔설(殘雪)을 뚫고 주둥일 내미는 꽁꽁 언 땅, 얼음 사이에서도 스스로의 열기로 몸을 데우고 함초롬히 샛노란 꽃망울로 봄을 알리는 복(福)과 장수(長壽)의 화신(化身) 이른 봄 눈 속에서 꽃을 피운 설연화(雪蓮花), 얼음새꽃 정녕 너는 봄의 전령사(傳令使)인가. ※ 복수초(福壽草) 미나리아재빗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원일초(元日草)’라고도 한다.. 봄이 채 오기도 전에 핀다고 해서 ‘봄의 전령사’로 알려져 있으며, 차가운 얼음 속에서 피어난다고 ‘얼음새꽃’, 눈 속에서 피는 연꽃이라고 ‘설연화(雪蓮花)’, 눈 주위에 동그란 구멍을 내고 핀다고 ‘눈색이꽃’, 꽃피는 모습이 황금 잔 같다고 ‘측금잔화(側金盞花)’ 등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