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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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나드리 투어버스 16일부터 운행[청도일보 박판수기자]청도군은 9월 16일부터 11월 30일까지 청도군의 매력을 즐기고 체험 할 수 있는 여행프로그램인 청도 나드리 투어버스를 운행한다. 청도 나드리 투어버스는 지역을 여행하는 데 도움을 줄 문화관광해설사가 동승해 청도군의 문화관광자원을 더 알차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기본 노선은 새마을(레일바이크,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공원, 루지, 와인터널 등), 운문(운문사, 청도신화랑풍류마을 등) 코스이며 기획 노선으로는 야간(청도박물관, 한국코미디타운, 청도읍성, 프로방스 포토랜드 등), 트레킹(대비사, 공암풍벽 등)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는 체류형(국립청도숲체원 숙박) 노선을 개발하여 청정지역 청도에서 힐링 할 수 있는 웰니스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청도 나드리 투어버스는 저렴한 가격으로 청도의 구석구석을 여행할 수 있는 관광 상품으로 코로나로 인해 1년 만에 재개하는 만큼 이용하는 관광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관광 서비스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예약상담문의 홈페이지 :cdnaduri.modoo.at 전화 : 053-428-6677, 053-216-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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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 자연 탐방 2] 청도의 노거수(老巨樹), 천연기념물 301호, 402호 ‘은행나무’를 찾아서권규학(숲해설가) 봄바람 살랑이는 3월 , 파릇파릇 새싹이 움터 오르는 청도천변에 상춘(賞春)의 행렬이 곱다. 봄이라고 하기엔 쌀쌀한 겨울 끝자락, 가볍지 않은 옷차림으로 산책을 나온 상춘객(賞春客)들, 청도천은 오래도록 지속된 코로나의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의 찌든 몸과 마음을 씻어주기에 충분했다. 맑은 물에 노니는 철새들의 한가로운 모습, 저들에게도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의 위기가 있었을까? 치유불능의 조류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기도 했지만 지금의 그들에게선 그런 어두운 그림자는 찾아볼 수가 없었고, 철새들의 여유로운 모습에서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내친 발걸음을 이어 청도지역의 노거수(老巨樹)를 볼 목적으로 청도읍 원리 소재 천연기념물 402호인 적천사(磧川寺) 은행나무와 천연기념물 301호인 이서면 대전리의 은행나무를 찾아 나섰다. 부푼 기대감으로 찾아간 적천사(磧川寺)! 작은 마을을 통과하여 2Km 정도의 좁은 오름길을 올라서야 겨우 사찰 경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초입의 화엄정사란 작은 간판을 지나자 작은 계곡을 끼고 전원주택과 감나무 밭 사이로 컨테이너 농막이 간간이 눈에 띄었고, 군데군데 산을 파헤친 개발의 흔적이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작은 대숲과 조릿대 사이, 위익 위이익 귀신바람을 불어내는 길섶…, 황토산방과 소담스러운 카페가 로망으로 동경했던 전원(田園)의 환각에 빠져들게 했다. 급경사로 이어진 비좁은 진입로 좌우로 굵직굵직한 자연석과 대형 소나무가 시립한 그 끝자락으로 웅장한 은행나무의 모습이 보였다. 아직은 봄의 초입인지라 여름의 진초록 잎이나 가을의 샛노란 단풍이 없을 뿐이지 V자 형의 소나무 사이, 두 그루의 은행나무 노거수(老巨樹)가 천년고찰(千年古刹)의 위엄을 돋보이게 했다. 계곡 아래 돌 틈 사이로 촐랑이는 물소리…, 바람이 불 때마다 먼 듯 가깝게 들리는 딸랑이는 풍경(風磬) 소리가 청량감을 더한다. 다만 천년고찰이라기에 상당한 기대감을 가졌었는데 사찰을 한 바퀴 둘러볼 때까지 마치 무인 사찰이기라도 하듯 단 한 사람의 인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문득 ‘왜 이렇게 낡았을까?’ 하는 실망감마저 스친다. 하지만 밖에서의 황량한 느낌과는 달리 사찰 안의 풍경은 마치 두꺼비가 양팔로 품어 안은 듯 아담하고 포근했다. 풍경에 취해 부지런히 건물 이곳저곳과 사찰 내의 식생들을 구경하고 스마트폰에 담았다. 냉이 꽃다지 꽃마리 달래 쑥 개불알풀(봄까치꽃) 배암차조기(곰보배추) 등 초본(草本) 식물들이 촉촉이 물기를 머금어 봄을 맞이하고 있었고, 소나무와 배롱나무, 벚나무 가문비나무 목련 주목 등 다양한 목본(木本)들이 사찰의 수호신인 양 정겨운 느낌으로 다가섰다. 그 중 가장 큰 감동은 역시 천연기념물 402호로 지정된 은행나무 노거수(老巨樹)였다. 적천사(磧川寺)의 은행나무는 고려 명종 5년인 1175년 경 보조국사가 심었다고 전해지며, 두 그루 중 앞의 키가 큰 나무가 천연기념물 제402호로 지정되었으며 높이 25~28m, 가슴높이 둘레 11m, 수령은 약 800여 년 정도로 추정되며, 동공이 없고 수형이 아름다우며 수세가 왕성하다. 언젠가 숲 동무가 ‘아직까지도 적천사(磧川寺)에 가 보지 않았는가, 청도 사람 맞느냐?’며, ‘적천사(磧川寺) 은행나무를 만나지 않고서는 가을을 맞이할 수 없다’고 했는데, 이제는 가을을 만날 수 있을 것도 같다. 뭔가에 쫓기듯이 후딱-이었지만, 봄에 이렇게 봤으니 올가을에도 다시 볼 수 있을 테니까. 바쁘게 발걸음을 돌렸다. 천연기념물 제301호 이서면 대전리의 은행나무를 만나기 위해…. 청도읍 원리에서 차를 돌려 새마을로-청려로-이서로를 경유 도착한 대전리…, 마을 한 가운데에서 정자목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은행나무는 높이가 29m 둘레가 8.5m에 이르는 수나무이다. 수령 약 400년으로 추정되는 이 은행나무는 1300여년 전 이곳을 지나던 한 도사가 이곳에 있던 우물의 물을 마시려다가 장삼 속의 은행 씨앗이 떨어져 우물 안에서 이 나무가 자라났다고도 하며, 다른 전설에 의하면 이 마을을 지나가던 어느 여인이 물을 마시려다가 주머니에서 떨어진 은행 알에서 싹이 돋아났다고도…, 또한 신라 말 경 행정구역의 변경에 따른 경계목으로 이 나무를 심었다고도 전해진다. 마을 사람들은 은행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다음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쳤는데 이 나무가 한꺼번에 나뭇잎을 떨구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종(種)의 기원(起源)’이란 책을 쓴 영국의 생물학자 다아윈(Darwin, Charles Robert, 1809~1882)은 은행나무를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 하였다. 2억5천만 년 전에 만들어진 고생대의 지층에서 화석으로 발견되는 나무이면서 지금까지도 살아남아서 흔히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기도 하는 은행나무는 같은 과에 여러 종류의 비슷한 종(種)이 있는 다른 식물(나무)과는 달리 ‘은행나무과’에 속하는 나무 중에는 ‘은행나무’, 단 한 그루뿐이다. 사람으로 따지면 친지나 친척 등, 가까운 가족이 없는 외로운 나무이며, 지구상 수많은 나무 중 가장 오래된 나무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은행나무’이기도 하다. ‘은행을 턴다’, ‘가장 비싼 나무’라는 등, 은유적인 표현으로 흔히 유머나 개그의 소재로 활용되는 등 인간과도 매우 친숙한 ‘은행나무’는 ‘암수 따로’이며 바람에 의해 수분(수정)이 이루어지는데 흔히들 겨울에 잎이 떨어지는 낙엽수인 이 나무를 활엽수로 착각하지만 사실은 완벽한 침엽수의 조건을 갖춘 나무로서 넓적한 형태의 잎은 뾰족한 잎(침엽)이 세월이 흐르면서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활엽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은행나무는 병해충이 별로 없고, 대기오염에도 강할 뿐만 아니라 열매는 식용이 가능하여 기침과 천식 등에 약용하며, 잎에 있는 ‘징코민’ 성분은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에 성인병 치료제로 상용되고 있으며, 가을에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아름다워 가로수로 많이 활용된다. ‘은행(銀杏)’은 ‘은빛 살구’라는 뜻으로 흔히 열매로 여겨지는 은행나무 씨가 살구와 비슷하고 표면이 은빛의 흰 가루로 덮여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은행나무는 30년 가까이 자라야 씨를 맺는데, ‘손자 대에 이르러서야 종자를 얻을 수 있는 나무’라고 해서 ‘공손수(公孫樹)’로, 은행나무 잎이 오리발(鴨脚)과 닮았다고 해서 ‘압각수(鴨脚樹)’로도 불리며, 은행 알은 ‘백과(白果)’, ‘압각자(鴨脚子)’라고 하며, 은행나무 목재는 ‘행자목(杏子木)’이라고 한다. 은행나무는 자동차 배기가스를 흡수 정화하는 능력이 우수하고, 나무의 껍질이 두껍고 코르크질이 많아 웬만한 화재에도 불이 옮겨 붙지 않는다. 더구나 열매에는 은행산이라는 독성분이 있는데 바로 이 독(毒)성분에는 고약한 냄새가 있어 해충이나 뱀, 멧돼지와 같은 큰 동물도 근접하길 꺼린다. 비록 인간에게는 열매 냄새가 악취로 다가오겠지만 알고 보면 인체 무해한 천연 해충제가 바로 은행나무 열매이기에 예로부터 집주변이나 사찰, 누각 등지에는 꼭 은행나무를 심었다. 가을이 오면 온몸에 샛노란 물감을 칠한 채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은행나무! 은행나무는 정녕 억울하다. 가을이 되면 욕이라는 욕은 다 얻어먹어 혈색마저 노랗게 변한다. ‘은행 열매’가 몸에 좋음을 알면서도 아스팔트길에 뒹구는 은행 열매는 거의 지뢰 취급을 받아 아무도 밟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애를 쓴다. 긴 겨울 동안 저리도 앙상한 모습으로 살아온 걸 보면…, 어쩌면 은행나무는 우리네 인생을 닮았다. 우리도 언젠가는 은행나무처럼 샛노란 은행잎을 털어낸 채 외롭게 저물어 갈 터, 사랑하고만 살아도 짧은 세월인데 순간을 참지 못해 지지고 볶으며 살아 온 세월이 못내 처량하기만 하다. 정녕 그렇다. 천년을 살면 은행나무처럼 살까, 만년을 살면 그런 욕심 없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서로 보듬으며 아끼고 베풀어도 모자란 인생인데 어찌 시기질투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랴. 사랑을 뿌리에 심은 은행나무는 나라에 변고가 일어나면 몸부림치며 울었는데, 인간으로 태어났으면서도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함에 통탄을 금할 수가 없다. ‘화석나무’란 이름에 걸맞게 우리나라에서 24개소 26주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관리/보호되고 있는데, 그 중 청도지역인 적천사와 대전리 2개소에 세 그루가 있다는 건 청도인의 자랑거리인 바, 이의 관리와 보호를 위해 관련 부서의 책임 있는 손길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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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문화탐방] 오누이 공원을 찾아서입춘(立春) 지나고 설 명절을 며칠 앞둔 2월 초순, 코로나의 습격을 피해 기어드는 봄의 기운을 만나러 청도군 청도읍 내호리의 오누이공원을 찾았다. 긴 추위 끝의 포근함…, 참으로 오랜만에 찾아온 삼한사온(三寒四溫)의 기온이 저절로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오누이공원은 이름 그대로 청도의 유명한 시조시인인 ‘이호우 이영도 남매시인’을 기념하는 공원으로써 동창천과 청도천(한제천)이 밀양강과 만나는 지점인지라 물길이 주는 상쾌함과 자연이 내뿜는 신선한 향기로 더할 수 없는 운치를 만끽할 수 있었다. 공원이라고 하기엔 턱없이 작은 소담한 정원 같다는 느낌이 들었던…, 공원길을 걸으며 이호우 시인의 ‘살구꽃 핀 마을’과 이영도 시인의 ‘달무리’ 시비(詩碑)도 읽었고, 삼기정(三岐亭) 정자에 올라 느리게 다가서는 봄기운과 대화도 나눴다. 문득 청도로 귀촌하기 전, 부산 초량동 이바구길에서 만난 청마 유치환과 정운 이영도의 사랑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곳 유치환 카페 모퉁이에 걸려있던 이영도 시조시인의 사진…, 그제야 이영도 시인의 고향이 이곳 청도였음을 새삼 인지한다. 시조시인으로서 우리의 고유가락을 재현해 현대시조로 정착시켰다는 평을 받는…, 참으로 단아하고 아름다운 신여성이란 느낌을 받았던 여인! 문학적 재능과 미모로 선망의 대상이었던 그녀가 통영여중 가사교사로 근무할 때 청마 유치환 시인을 만나게 되면서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된다. 당시 유치환은 38세 유부남이었고, 이영도는 30세로 21세에 남편과 사별하고 딸 하나를 키우는 미망인…, 어쩌면 유치환과 이영도의 만남은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이영도를 만난 후 20여 년 동안 유치환은 거의 매일 편지를 보냈으며, 이영도를 향한 그의 사랑은 그가 쓴 그리움의 시편에 절절이 녹아들었다. 오늘은 바람이 불고 /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 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 바람 센 오늘도 더욱더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디메 꽃같이 숨었느뇨 - 그리움 1 / 유치환 -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물같이 까딱 않는데 /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 그리움 2 / 유치환 - 청마는 통영 앞바다에서 바위를 때리는 파도를 보며 사랑의 절규를 바치지만, 정운은 마음의 빗장을 굳게 닫아걸고 사랑이 들어설 틈을 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청마는 하루도 쉬지 않고 시와 편지를 썼고, 날마다 배달되는 편지와 사랑의 시편들이 마침내 빙산처럼 까딱 않던 정운의 마음을 서서히 녹인다. 생각을 멀리하면 잊을 수 있다는데 고된 살음에 잊었는가 하다가도 가다가 울컥 한 가슴 밀고 드는 그리움 - 그리움 / 이영도 - 정운의 시를 받은 청마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현실의 사랑을 한 단계 초월하여 ‘받는 것보다 주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행복’이란 시로 승화시킨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려다 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중략>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럼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 행복 / 유치환 - 이 시에 대해 정운의 답신은 ‘무제’였다. 오면 민망하고 아니 오면 서글프고 행여나 그 음성 귀 기울여 기다리며 때로는 종일을 두고 바라기도 하니라 정작 마주 앉으면 말은 도로 없어지고 서로 야윈 가슴 먼 창(窓)만 바라다가 그대로 일어서 가면 하염없이 보내니라 - 무제 / 이영도 - 이 시를 통해 정운도 청마에 대한 사랑을 퍽이나 용감하고 솔직하게 표현한다. 20여 년 동안 무려 5,000여 통의 편지를 받았으나 단 한 번도 답장을 하지 않던 이영도가 마침내 마음의 문을 열었을 때 유치환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하지만 부산여상 교장으로 재직하던 1967년 2월 13일 저녁, 예총 일로 문인들과 어울린 후 귀가 중 시내버스에 치여 59세의 나이로 죽음을 맞음으로써 끝이 보이지 않던 두 사람의 사랑은 끝을 맺는다. 청마가 죽은 후 이영도 시인은 ‘탑(塔)’, ‘모란’, ‘황혼에 서서’ 등 그리움의 시를 통해 청마를 잃은 마음을 절절이 담아낸다. 청마 유치환과 정운 이영도의 애절한 사랑의 시편들은 6.25전쟁으로 일부가 소실되었지만 남은 편지들을 모아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란 시집으로 출판되었다. 사랑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유교적 가풍의 전통적 규범을 깨뜨릴 수 없었고, 현실적으로 이룰 수 없는 어울림이었기에 퍽이나 고통스러웠던 두 사람의 플라토닉 사랑은 인스턴트식 사랑에 익숙해진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는 전설과도 같고 ‘사랑은 미완성을 통해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입춘지절(立春之節)에 오누이공원을 찾아 청도를 대표하는 ‘이호우 이영도 남매시인’을 만났다는 건 개인적으로 크나큰 행복이었으며, 시인의 길을 걷는 나의 입장에서도 청마 유치환과 정운 이영도의 사랑 앞에서 ‘이런 애틋한 사랑 한 번쯤 해봤으면…’ 하는 솔직한 욕심을 숨기지 못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아파하며 그 절절한 마음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한 진중한 자세와 애틋함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진정 사랑이 무엇인지 가슴 깊이 생각하게끔 한다. 아쉬운 점이라면 공원과 가까운 곳에 등록문화재 제293호로 지정된 근대기 한옥기와집인 시인의 생가(生家)가 있다고 했으나 별도의 안내가 없어 찾지 못하고 돌아섰다는 것이다. 다행하게도 빠져나오는 길목 어귀의 ‘시조공원’에 들러 남매시인과 함께 박재삼, 정완영, 이근배, 김남환, 민병도, 박시교, 이우걸, 유재영, 김상훈, 김상옥, 이우종, 최승범, 류상덕, 박재두 등 16명의 시비(詩碑)를 감상할 수 있었음이 나름의 수확이었다. 청도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오누이공원을 찾아 ‘유치환 이영도’ 두 사람의 플라토닉 사랑을 음미하고 시조공원의 시비(詩碑)를 통해 고급스런 문학의 향기를 맡을 수 있길 권한다. 권규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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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청도! 우리 고장 자연탐방] 한재마을 ‘자작거림’을 찾아서권규학(시인ㆍ수필가, 숲해설가) 온 들녘에 봄이 널렸다. 하양 빨강 노랑 연분홍 아름다운 봄꽃들, 계절의 옷장에 숨겨 둔 봄옷들이 일제히 일어선다. 청도천 강변을 따라 자연이 가꾸는 형형색색의 꽃밭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찰랑이는 청도천의 맑은 물소리를 듣노라면 이름 모를 풀꽃들의 어울림과 보이지 않는 숱한 생명이 마중을 나오고 그들이 주는 온기에 몸과 마음이 포근해진다. 억새 숲에 바람이 분다. 억새 숲을 지난 바람은 물결소리 못지않게 거칠다. 아직은 채 벗어던지지 못한 겨울옷을 걸친 채 흔들어 대는 억새의 춤사위 역시 까칠하다. 누군가를 향한 자연의 울림일까. 시간이 두근거림으로 흐른다. 그 많았던 풀꽃들의 씨앗은 어디로 숨었는가. 역사와 자연이 만든 기적의 땅 그곳에, 억새의 그림자가 슬금슬금 빗살무늬로 바닥에 드리운다. 하늘이, 강이 날린다. 진초록 풀 안에 숨어있던 푸른빛이 깨어나 하늘을, 강을 닮아간다. 바라볼 수는 있으나 만져볼 수 없는 하늘과 강, 투명한 수채화 한 폭, 자연이 그린 몽환(夢幻)의 풍경을 본다. 가뭇없는 지평선의 여명(黎明), 잠자는 숲이 꿈틀거린다. 계절이 지나는 것이 두려운지 늑장을 피우는 나무, 색색의 물감을 뿌려놓은 파스텔 색조의 반영이 은은히 드리운다. 자연이 그린 달빛과 물빛과 쪽빛으로 만난 한 폭의 그림을 본다. 두 눈 가득 아름다운 풍경을 담았지만 아련하게 감도는 건 여전히 그리움이다. ‘숲에 가고 싶다’, 아니, ‘가지고 싶다, 나만의 숲’을…. 이왕이면 나무 중의 신사(紳士)인 자작나무 숲이면 더 좋겠다. 새하얀 몸뚱이를 흔들어 대며 보는 이를, 느끼는 이를 유혹하는 자작나무 숲! 그 숲에는 어떤 요정이 살고 있을까. 문득 자작나무 숲에 머무는 아름다운 요정이 보고 싶다. 언제였던가, 강원도 인제의 모 사단에서의 군 복무 시절, 인근의 수산리와 원대리의 자작나무 숲을 다녀온 적이 있다. 어느새 30년을 훌쩍 뛰어넘은 세월의 더께 너머 그때 본 그 숲은 그저 아름다운 숲일 뿐, 다가서는 느낌은 놀랍지도 특별하지도 않았으며, 그냥 무턱대고 즐거울 뿐이었다. 아마도 그때는 숲에 대해서, 자연에 대해서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아서인지도 모른다. 그때 그 숲에 대한 기억이 지금에 와서 이토록 특별한 감정으로 다가서는 건 무슨 이유일까. 자연을 있는 그대로 옮기려면 넉넉한 시간과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늘 생각은 하지만 생각만으로 끝나는 생각의 무더기들…, 속삭이는 자작나무의 노래를 들으며, 발아래 풀꽃에 눈을 맞추고, 손톱보다 작은 풀벌레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것, 제각각 풀들의 이름을 헤아리고 그 생김새를 비교하는 것, 그 모든 게 자연과의 진실한 대화이다. 숲 동무의 이끌림에 내디딘 발걸음이 나도 모르게 청도와 밀양의 경계지점으로 접어든다. 미식가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지명 ‘한재’…. 미나리 생산지로 전국 최고의 유명세를 타고 있는 마을…, 도로변 곳곳에 ‘한재 미나리’, ‘미나리 먹는 곳’이란 입간판이 즐비하다. 달리던 속도를 늦춰 주변을 돌아보노라니 마을 초입에 ‘관술 IT교육연구소(觀術 IT敎育硏究所)’란 이름의 독특한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자세히 보니 큰 간판 아래 ‘자작거림’이란 작은 간판도 눈에 띈다. 바로 이곳인가. 강원도 인제가 아닌, 경상북도 청도 땅에 자리를 잡은 자작나무 숲…! 도로변에서 바라본 풍경엔 아무것도 포착되지 않았다. 오르막을 거슬러 오르니 제법 규모가 있는 건물이 드러난다. 등 굽은 능선이 시설을 감싸고 있는 계곡, 양팔을 벌려 품어 안은 듯 누군가의 정성으로 빚은 ‘자작거림’의 터전이 고스란히 두 눈에 잡힌다. 황토로 빚어진 숙소를 비롯하여 많은 인원을 동시에 교육할 수 있는 넓은 강당, 소조별 분임토의를 할 수 있는 여러 개의 룸과 오카리나 연주 장비까지 갖춘 ‘관술 IT교육연구소(觀術 IT敎育硏究所)’! 건물 주변은 물론이려니와 정갈하게 다듬어진 산책로들…, 산책로 좌우로 수령 10년을 밑도는 편백나무와 벚나무들이 질서 있게 자리를 잡았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편백나무, 참나무류, 멀구슬나무, 영산홍, 쥐똥나무, 고광나무, 물박달나무 등 다양한 목본(木本)을 만났었고, 복수초, 노루귀, 알프스민들레, 금(은)대난초 등 고급 야생화와 토종 식생인 냉이, 지칭개, 봄맞이, 꽃다지, 젓가락나물, 양지꽃, 질경이 등의 초본(草本)과 대화도 나누었다. 산책로 끝 지점의 정자에서는 가쁜 호흡을 다독일 수 있도록 한 주인장의 배려심도 읽을 수 있었다. 물박달나무 앞 정자 마루턱에 앉아 숨을 고른 후 고개를 들자 은빛 섬광이 두 눈을 채운다. 계곡과 능선 사이, 마치 은가루를 뿌린 듯한 자작나무 숲 속 나무들이 한데 엉켜 키 재기를 한다. 정말 자작자작 소리를 내는지 태워보고 싶은 충동에 빠졌다가도 자작자작 대화를 나누는 듯한 정겨움에 귀가 솔깃해져 자신도 모르게 자작나무 숲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자작나무 밑둥 길섶으로 이제 막 봄을 맞은 노루귀가 얼굴을 내민다. 쏘옥쏘옥 고개를 밀어 올린 노루귀의 앙증스러운 모습에 숲 동무들이 연신 외마디를 토해낸다. 긴 겨울을 이기고 세상과 첫 대면하는 예쁜 아이들…, 그 천진스럽고 귀여운 모습을 보고서 누가 있어 ‘어머 어머’ 감탄사를 아끼리. 자작나무의 생육환경이 주로 한국 북부와 일본, 중국, 시베리아 동부 등지에 분포하는 나무이기에 이곳 청도지역에서 자작나무 숲을 볼 수 있다는 건 대단히 운이 좋은 경우로써 고마워할 만한 일이다. 잘 모르는 사람은 자작나무와 비슷한 은수원사시나무(은사시)를 자작나무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봄이라 하기엔 아직은 이른 계절, 겨울의 잔재가 곳곳에 남아있는 시기인지라 초록이 주는 기쁨을 만끽하지 못했고, 밤이면 손에 잡힐 듯한 앞산마루 위의 별을 따는 경험을 갖지 못해 ‘자작거림’의 가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함이 못내 아쉬웠다. 숲을 바라본다 오래도록 앉아 있거나 서성이듯 걷는다 사위(四圍)가 고요히 익어가는 시간 나무 사이를 물들이며 천천히 누린다 시리도록 아름다운 겨울 하늘과 하얗게 드러난 자작나무의 어울림 맑은 눈을 가진 어느 소녀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나무 숲을 걷는 내내 단꿈에 빠져든다 향긋하고 새하얀 꿈 잊힌 기억처럼 하얗고 찬란하다 자작나무 숲에는 순백의 신성함이 살아 숨 쉰다 그래서 치유의 숲인가 보다 하얀 숲에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면 잎새만 스치고 말 일이지 자작자작, 생경스런 소리를 낸다 하얀 숲에 햇볕이 스며든다 햇살이 비추면 눈을 마주하고 그저 손을 뻗을 일이지 꼿꼿이 등지고 서서 쭉 뻗은 검은 다리를 길게 늘어뜨린다 어느새 하얀 숲에 눈(雪)이 번진다 눈이 오면 켜켜이 쌓일 일이지 뽀얀 살결에 차가운 눈을 촉촉이 배어 안는다 하얀 숲에 어둠이 내린다 깜깜한 밤이 오면 느긋이 잠들고 말 일이지 하얀 별을 숲 속 가득 드리운다 계절에 따라 바람이 바뀌고 몸짓과 색깔이 달라지는 언제나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그곳에 어느 여인의 아름다운 사랑이 도드라진다. - 자작나무 숲, 그 고혹의 기억 속으로 - 긴 겨울의 끝에는 반드시 봄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코로나에 찌든 일상들, 사회적 거리두기와 사람과 사람 간의 격리된 삶, 그 길고 긴 외로움의 늪에서 탈출하려면 자연과의 만남이 최적이다. 청도는 산과 물, 그리고 넓은 들판을 고루 갖춘 살기 좋은 고장으로 평판이 자자하다. 하지만 그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청도를 찾는 사람들에게 자연이 주는 혜택을 고르게 나눠주지 못한다는 게 참으로 안타깝다. 청도엔 화양읍성과 신화랑풍류마을을 포함한 몇몇 지역에 문화관광해설사를, 운문산 입구 생태탐방안내소에 자연환경해설사를 운용하고 있으나 숲해설은 운문산 자연휴양림을 제외하곤 전무하다. 최근 자연과 가까이하는 치유의 삶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인 바, 이는 공원이나 자연휴양림, 또는 도시 숲을 활용한 숲해설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려는 바람(望)의 일환이다. 청도지역에는 기존의 운문산 자연휴양림이 있고, 각북면에 새로운 자연휴양림이 개장을 앞두고 있는 바 이곳 ‘한재마을 자작거림’까지 활용하여 숲 체험교육을 추진한다면 지역민은 물론이려니와 청도를 찾는 사람들에게 한 단계 높은 차원의 힐링(치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한재마을 자작거림’은 사유지이기에 그 특성상 시설관리를 포함한 일정 부분의 경비가 소요될 수도 있을 것이며, 찾는 사람들의 다양성에 따라 발생하는 각종 후유증 역시 극복해야 할 사안이다. 코로나로 인해 교육이 없는 요즈음엔 상관이 없겠지만 교육으로 바쁜 시기엔 일반인들의 방문을 제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방문하기 전에 반드시 방문일정을 조율해야 하며, 방문을 했을 시엔 산나물 채취 및 자연식생의 훼손이나 쓰레기의 무단투기와 같은 행위는 절대 지양해야 할 것이다. 오늘도 코로나의 위세에 눌려 마스크 뒤에 숨은 채 그렇고 그런 은자(隱者)의 하루를 살았다. ‘믿기에 사랑하고, 사랑하기에 믿는 마음처럼’, 삶이란 게 그렇고 그런 것인가 보다. 눈을 뜨면 밥을 먹고, 일을 하고, 또 밥을 먹고, 잠을 자고…, 늘 별 일 없이, 별 탈 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 그러고 보면 그렇게 사는 삶 자체가 별일이고, 별 탈이다. 은퇴자인 나의 눈에 비친 세상은 조금은 밋밋한 느낌, 어쩌면 그것마저도 특별한 것인지도 모른다. 가끔은 일상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은 충동도 있다. 좋은 동무와 함께 근사한 카페에 들려 차도 마시고, 홍등이 번쩍이는 술집에 가서 요염한 안주인이 따라주는 술이라도 한 잔 곁들이며, 가끔은 토끼처럼 착하게, 때로는 여우처럼 요염하게, 늑대처럼 거칠게 반항하고도 싶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자연으로부터 깨우침을 얻는 게 가장 좋은 인생일 것인 바, 한재마을 ‘자작거림’을 찾아 자연이 주는 향기를 통해 코로나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 치유(healing)의 기쁨을 만끽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인생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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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청도를 빛낸 인물] 모계중·고등학교 은치기(殷致基)교장 선생님모계중·고등학교 은치기(殷致基)교장 선생님 은퇴를 앞두고 35년 교직생활을 돌아보며 “교육은 야생마를 경주마로 만드는 일” 1. 이제 곧 정년퇴임을 하신다고 들었는데 심경과 근황은 어떠신지요? 지금까지 제 삶의 거의 전부를 바쳐온 35년간의 교직생활이 이제 막을 내린다고 생각하니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합니다. 1985년 10월부터 2021년 2월 28일까지 참으로 긴 시간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나고 보니 저를 좀 더 성숙한 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책임감과 부담감으로 지고 있는 짐이 무겁게 느껴질 때는 하루라도 빨리 벗어 버리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교육을 통해 올바르게 잘 커가는 학생들을 볼 때면 더 없이 교직생활에 보람을 느껴 기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주 적절한 시기에 제 사명을 다하고 떠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인연을 맺었던 많은 사람들을 떠올리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주변을 정리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2. 교직에 뜻을 두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중학교 다닐 때 멋지고 훌륭한 선생님을 보고 나도 저 선생님처럼 되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사범대에 진학했고, 지금도 그 은사님을 자주 찾아뵙고 있습니다. 은사님은 그 당시 학생 개개인의 특기를 살려 주려고 무척 노력하셨고 인격까지 존중해 주시면서도 한편으로는 교사로서의 권위와 품위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모든 학생들이 존경하는 그런 선생님이셨습니다. 어찌보면 그 분은 제 삶의 멘토이셨고 그런 분을 만났다는 것 자체가 저로서는 큰 행운이었지요. 3. 선생님의 교육관과 교직생활 속에서의 주된 교육 목표는 무엇이었습니까? 본교는 청도 관내 3개의 일반계(인문계) 고등학교 중 역사가 가장 깊은 학교이며, 중학교는 올해 72회, 고등학교는 67회 졸업생을 배출하여 지역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학교이지요. 무엇보다 '올바른 인성과 창의력을 지닌 인재 육성'을 교육의 주된 목표로 삼아, ‘꿈을 이루는 학교, 보람있는 학교’ 만들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또 우리 학교는 '强(강), 愛(애), 創(창)' 즉 “굳건하자 사랑하자 창조하자” 라는 교훈을 교육 이념으로 삼고 학교 설립자의 뜻처럼 지역발전과 사회 공공이익에 도움이 되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저도 그 뜻을 따라 학생들이 스스로 강해지고, 친구끼리는 서로 사랑하며, 또 학생의 본분에 맞게 열심히 배우고 익혀 창의적인 사람이 되도록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2020년에는 '과학·예술·체육 교과 중점학교', 2021년에는 '온라인 콘텐츠 활용 교과서 선도학교'로 선정되어 미래 시대에 앞서가는 학교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앞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창의적이고 창조적이며 혁신적인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데 더욱 주력해야겠지요. 4. 교직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무엇이 있습니까?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10년 도전 골든벨 연말 왕중왕' 전에서 우리 학교 학생이 왕으로 등극해 화제가 되었던 것과 2011년 중학교 교감 시절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집중력 향상을 위해 '아침 명상의 시간'을 운영한 것과 체력향상과 인내력, 그리고 지역에 대한 애향심을 키우기 위해 '청도대장정' 프로그램을 고안한 것입니다. 매년 전체 학생들이 1박 2일 동안 각 면 지역의 길을 도보하며 우리 땅, 우리 지역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니 벌써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특히 2014년 3월은 정말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당시 학교폭력이 사회문제화 될 때 뭔가 좋은 해결책이 없을까 고민을 하다가 '학생 학부모 지역민이 함께하는 야간 축제형 입학식'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까지의 입학식은 형식적으로 간단히 치루는 것이 상식이었는데, 창의적 발상으로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려면 입학을 축제처럼 시작하면 학교 적응이 쉽지 않을까 하여 처음으로 시도했습니다. 그랬더니 생각보다 많은 성과들이 있었습니다. 학년 초부터 선·후배 간 사이가 돈독해지면서 학교폭력 문제는 저절로 예방이 되었고, 학교 분위기도 밝아졌습니다. 그 결과 경북경찰청으로부터 홍익도민상을 수상하게 되었지요. 그 해 또 다른 경사스러윘던 일은 지역의 이름 없는 기부천사가 나타나 우리 학교가 교육발전에 남다른 노력을 하는 것을 보며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꿈을 이루고자 하는 졸업생 및 재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2천만원의 장학금을 기탁 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나중에 수소문을 해서 그분을 찾아보니 대구에서 사업을 하시다 퇴임해서 청도에 거주하시는 분이었는데, 우리 학교와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분이어서 더욱 감사했지요. 이렇게 2014년은 저에게 아주 특별한 한 해였던 것 같아요. 그 해 좋은 일들이 많았으니까요. 또한 권위있는 상으로 알려진 포스코청암재단에서 시상하는 포스코청암교육상 후보에 우리 학교가 선정되어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 상은 창의성과 개척정신을 바탕으로 실천을 통해 교육발전에 이바지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주는 상으로 1억원 시상금도 있었는데 아쉽게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추천 그 자체만으로도 큰 영광이었습니다. 5. 재직하면서 특별히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입니까? 처음 학교에 입학해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저의 격려와 관심으로 학교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었다며 감사의 편지를 보내올 때 교육자로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학입시에서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진학해서 만족스럽게 졸업하는 모습을 보면 가장 행복하지요. 우리 학교는 농촌 학교이지만 여러 가지 혜택으로 입시 결과가 아주 좋았고요. 최근까지도 서울·경기 지역 뿐만아니라 국·공립대 입학생 수가 다른 학교에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그럴 때 정말 기쁘고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제가 체육을 전공해서 지역 체육계에서 활동도 했는데요. 군체육회 사무차장, 부회장, 감사를 맡았고, 2017년 경상북도 체육교과회 회장, 경북사립중·고등학교 교장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활동을 통해 지역 체육단체에 봉사하고 사립학교의 발전을 위해 일조한 부분 또한 의미가 있지요. 그리고 교육자로서 그동안 만나온 학부모들과도 끈끈한 유대감으로 지금까지 좋은 인연으로 이어져 오는 것도 교직생활을 통해 덤으로 얻은 큰 보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6. 이제 은퇴를 앞두고 교육과 관련해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No pain, no gain.” 우리 학교 면학실에 걸려있는 글귀입니다. 삶은 참 공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픔과 고통 없이는 그만한 댓가도 없는 것이죠. 좋은 결과를 내는 학생들을 보면 많은 시간을 몰입해서 투자하는 만큼 그 성과도 큰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중·고등학교 교육은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를 여러 가지 프로그램으로 잘 조련해 제 갈 길을 찾아 충실히 가는 경주마로 키워내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고등학교 과정은 앞으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식교육과 더불어 다양한 학생들의 적성을 계발할 수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공교육 내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앞으로 우리 교육은 자신을 탐색하고 상대를 이해하며 공동체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청소년을 양성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 특성을 살려 예체능 교육을 활성화하고 전인교육 중심으로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이상적인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기가 빨리 앞당겨져 우리 학생들의 진로가 좀 더 다양해지고 머물고 싶은 학교, 즐겁고 행복한 학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7.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들려 주십시오. 그동안 만나지 못한 선후배들과 제자들을 만나서 인사도 나누고, 잠시 휴식도 취하면서 제2의 삶을 준비해야지요. 건강이 허락하는 한에서 제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이제는 그 어떤 책임감이나 부담감도 없어서 무엇을 하든 어깨가 한결 가벼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모계학원을 믿고 자녀를 맡겨주신 지역의 학부모님과 타지에서 자녀의 교육을 위해 용기내어 우리 학교를 선택해주신 학부모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모교를 든든하게 지켜주시는 동창회 여러 회원님들도 정말 고맙습니다. 또 지역에서 모계를 사랑하시고 여러 지원과 후원을 아끼지 않은 기관과 단체 관계자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비록 몸은 학교를 떠나지만 마음은 영원한 모계인으로서 학교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작은 울타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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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온더바디’ 새 모델에 배우 유인나 발탁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은 깨끗한 피부와 세련된 스타일로 자신만의 뷰티 노하우를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뷰티 아이콘’ 배우 유인나를 바디 케어 브랜드 ‘온더바디’의 새 모델로 발탁했다. 얼굴부터 바디 케어까지 책임지는 토탈 브랜드 온더바디는 유인나를 통해 다양한 ‘뷰티 팁’을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내추럴 성분에 피부 개선 기능까지 갖춘 바디 케어 제품 ‘온더바디 벨먼 내추럴 스파’와 여성스럽고 건강미 넘치는 유인나의 이미지가 부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유인나는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여배우로, 10대부터 중년까지 다양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유인나는 배우로서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데다 어떤 작품에서든 팔색조처럼 다채로운 매력을 뽑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바쁜 연기생활 속에서도 투명하고 매끈한 피부와 건강미 넘치는 모습으로 자기 관리에 충실하면서 ‘뷰티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온더바디는 투명하고 탄력있는 피부를 갖고 있는 유인나와 온더바디 대표 제품인 벨먼 내추럴 스파의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며 유인나가 가진 특유의 친근함과 밝고 건강한 모습의 온더바디가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온더바디 ‘벨먼 내추럴 스파 바디워시’를 리뉴얼 출시했다. 이 제품은 LG생활건강의 독자 개발 기술인 VMSera5™를 적용한 제품으로 샤워만으로도 피부가 투명해지는 개선 효과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자연 유래 스크럽 성분이 부드러운 각질 케어에 도움을 준다. 실제로 인체적용시험 결과 각질개선 37%(1회 사용 후 일시적 효과에 한함), 바디 윤기, 바디 밝기, 바디 보습의 4가지 피부 개선 효과가 증명됐다. LG생활건강은 ‘온더바디 벨먼 내추럴 스파’의 새 모델 유인나가 참여한 TV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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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소유진, 입양대상 아기위해 분유·후원금 전달배우 소유진이 입양을 기다리는 아기들을 위해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소유진은 29일 대한사회복지회를 방문해 퓨어락 분유 100캔과 후원금 500만원을 전달하고, 영아일시보호소에서 아기 돌봄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소유진은 친권포기, 유기 등 다양한 이유로 요보호 상황에 처한 영유아들이 건강하게 성장해 입양되거나 원가정에 복귀할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해 이날 대한사회복지회를 찾았다. 소유진은 “영유아기의 부족한 영양은 성장에 어려움을 가져온다”며 “장애나 질병이 있는 아기가 국내에 입양될 확률이 매우 낮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기들이 건강하게 자라 하루빨리 사랑의 가정을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유진은 2013년부터 매년 연예인 봉사모임 ‘따사모(따뜻한 사람들의 모임)’와 함께 입양을 기다리는 아기들과 장애아동을 위해 자원봉사, 물품기부, 음악회 사회진행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의 경우 한해 요보호아동이 4121명에 달하며, 그 중 285명이 입양을 통해 새로운 가정을 만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애나 질병이 있는 아동이 국내 입양될 확률은 전체 입양의 3.7%(2015년. 보건복지부)에 불과해 영유아기 요보호아동의 의료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대한사회복지회는 1954년 전쟁고아의 복지를 위해 설립된 민간 복지기관으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아동, 미혼한부모, 장애인 및 지역사회를 위한 복지를 통해 소외이웃의 행복과 권리향상에 힘쓰고 있다.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영유아살리기 ‘기적을 잇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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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주차 베스트 아이돌 투표 결과 개인은 강다니엘, 그룹은 방탄소년단이 1위 차지감탄연구소는 5월 2주차 베스트 아이돌 투표에서 강다니엘(워너원)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여성 아이돌 중에서는 슬기(레드벨벳)가 가장 높은 등수를 기록했다. 강다니엘(워너원)과 뷔(방탄소년단)의 2파전이었던 5월 1주차와 달리 2주차에서는 지민(방탄소년단)과 정국(방탄소년단)이 가세해 4파전이 벌어졌다. 한 주 내내 순위 바뀜이 일어났고, 한 때 강다니엘이 4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강다니엘(워너원)이 5만5518표를 받으며 13주째 1위 자리를 지켰다. 5월 2주차에서도 1위에서 5위는 순위 변동이 없었다. 1위를 차지한 강다니엘과 2위 뷔, 3위 지민, 4위 정국, 5위는 진(방탄소년단)이다. 6위 텐(NCT), 8위 방찬(스트레이 키즈)가 각각 한 계단씩 순위가 올라가고, 7위 하성운(워너원)은 한 단계 내려갔다. 9위 박우진(워너원)과 10위 한(스트레이 키즈)은 새롭게 TOP 10에 진입했다. 꾸준히 순위를 올려 6위까지 올라온 텐이 수 주간 순위 변동이 없는 TOP 5의 벽을 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자 아이돌 중에는 슬기가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2위 김세정(구구단), 3위 사나(트와이스), 4위 채영(트와이스), 5위 쯔위(트와이스)가 이었다. 그룹 순위는 방탄소년단이 압도적인 표차이로 최고의 베스트 아이돌 그룹 자리를 지켰다. 2위는 워너원, 3위 스트레이 키즈, 4위 NCT, 5위 iKON이 차지했으며, NCT가 iKON을 재치며 한 계단 상승했다. 한편 베스트 아이돌은 매주 투표를 통해 최고의 아이돌을 뽑으며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투표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투명한 시스템이 특징이다. 5월 2주차 투표 결과: http://www.bestidol.co.kr/ranking/oldRankingChart/웹사이트: https://www.bestidol.co.kr